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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가 외치자 월드카지노 딜러들이 일제히 딜을 시작했다. 총탄, 화염, 전기, 폭풍이 마구 쏟아지며 괴수를 공격했다. 정효주는 안전권으로 빠져서 기진맥진한 채 경계하고 있었다. 현철수에게 힐을 집중하던 유지웅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힐을 줄 순 없었다.
현철수는 과연 막공에서 이름을 날리는 공격대장다웠다. 괴수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끄떡없었다. 그는 어그로를 끄는 것은 약하지만 맷집 하나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정효주와는 어찌 보면 반대격이었다.
“클리어!”
마침내 괴수가 쓰러졌다. 다들 기진맥진해서 쓰러지며 와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오늘 성태 씨 정말 수고하셨어요. 딜 장난 아닌데요?”
“다 장비 덕이죠. 얼마 전에 적금 털어서 장비 새로 맞췄거든요.”
“어머, 정말요? 얼마짜리예요?”
“싼 거예요. 5억 들었어요.”
“그게 싸요? 5억이면 장난 아니네. 우와, 어쩐지 딜이 장난 아니시더라. 정규 공격대 생각하시나 봐요?”
“사대보험 생각하면 정규 공격대 들어가야죠. 노후도 생각을 해야 하고요. 60세 넘어서까지 레이드 뛸 순 없잖아요? 그러려면 미리부터 딜에 투자해야죠. 성희 씨, 딜에 투자하는 건 미래에 투자하는 겁니다. 전혀 아까워해서는 안 돼요.”
“정말 멋있어요.”
괴수의 사체는 내부의 희귀 물질 때문에 매우 돈이 된다. 그것을 가지고 과학자들은 이것저것 유용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산업 기밀이라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일반에 알려진 것 중 대표적인 것은, 희귀 물질을 통해서 딜러의 능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장비는 딜러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았다.
딜러들은 가난하다. 레이드를 자주 다니는 딜러들도 가난하다. 레이드를 고정적으로 다니면 딜러도 돈은 많이 벌지만, 그들은 고급 장비를 맞추는데 버는 돈을 다 쏟아 붓는다. 장비가 좋아야 딜이 좋고, 딜이 좋아야 공격대에서 자기 어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라곤이나 엔시디아에서 유명세를 날리는 초일류 딜러들은 장비값에만 수백억을 쏟아 부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괴수 사체가 비싼 만큼, 괴수 사체로 만든 장비도 오질나게 비싼 건 당연한 것이다.
물론 장비는 딜만 증폭시켜줄 뿐, 힐이나 탱킹 능력을 증폭시켜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힐러들은 장비에 관심이 없다. 탱커들은 어그로를 잘 먹기 위해서 장비를 사용한다. 결국 장비를 찾는 것은 딜러와 탱커뿐이다.